여궤 브금을 총정리하면서 좋았던 브금을 쫙 정리했는데
좋았던 브금 말고도 아쉽거나 생각할거리가 있는 브금도 같이 넣어봤습니다
얘기할 곡이 너무 많아 이걸 유튜브 플레이어를 다 걸어두면 데이터의 압박과 렉이 걸릴테니 제목에 링크만 걸어두도록 하겠습니다 (TOP10 제외)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팔콤 음악에 끌리는 이유
음반회사로 불리기도 하는 팔콤
그 이유는 음악이 좋으니까이기도 하고 매력적인 피아노, 바이올린 소리, 곡을 집어넣는 타이밍 등 다양한 이유가 있기는 한데
그래도 가장 근본적인 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아래 2개로 압축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다 들려오는 서정적인 마을/필드 브금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음악만 듣는 경험
2. 스토리상 중요 전투/던전 때 뽕이 차오르는 비장한(+그러면서도 희망적인) 브금
브금이 좋다고 평가받았던 전작들은 대체로 이 포인트를 만족한 것 같은데
여궤에서는 어땠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의: 다른 리뷰도 그렇지만 특히나 음악은 주관적인 감상이라서 이하는 언제까지나 저 개인의 평가입니다
이번작 브금의 전체적 분위기
좋은 브금을 모아놨다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듣게 되는 브금들을 통해 기본적인 경향성이 어떤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존 팔콤의 일상적인 브금은 섬3 정도를 제외하면 서정적인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작의 일상 브금은 반의 쿨한 성격, 뒷해결사라는 직업에 맞게 감상에 깊게 빠져들기보다는 적당히 가볍게 넘기는 느낌과 함께 그와 어울리는 재즈톤을 많이 차용한 것 같습니다
이 때 포커 씬이나, 나이트클럽 씬 같이 작품의 분위기와 딱 어울리는 상황에서 나오는 브금은 정말로 잘뽑혔습니다. 상황상 짧게 들을수밖에 없는게 제일 아쉬울 정도
나이트클럽 브금 - 최고의 순간 1:07~1:27 비브라폰(맞나?) 구간
그 외에 구시가 저녁 또한 제대로 재즈풍이 들어가 있어 기존작의 저녁브금과 차별화되어있으면서도 잘 뽑혔다고 생각되며
동료 합류 이벤트는 "보육원장 반"이 연상되는 상황에 나오기 때문에 들을 때마다 흐뭇한 감정이 들게 됩니다
가끔 나오는 요상한 음색
이상한 바이올린 음색이 튀어나오는 브금들이 몇 있는데 좀 깨는 느낌입니다.. 특히 비극적 이벤트에서의 브금이 그런듯해요
이 다음부터는 주제별로 인상깊은 브금을 뽑아보겠습니다
마을 브금
팔콤의 전통적인 서정적 마을 브금.
곡을 도입부 - 메인주제 - 발전부 - 절정부로 나눠서 본다고 했을때 도입부와 절정부가 정말 좋지만 메인주제나 발전부가 상대적으로 평이한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메인주제로 사실상 곡의 이미지가 정해지는 것 같은데 하필 그 부분이 제일 약해서 뭔가 명곡이 될만하면서도 안되는 것 같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이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무얼 표현한건지 물음표가 나왔던 곡
중동 느낌 브금을 과연 매력적으로 뽑아낼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놀랍도록 잘 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동 도시를 어떻게 예쁘게 뽑아낼지 걱정됐는데 그것도 잘 해내서 놀랐어요
구왕도 오라시온 - 최고의 순간 1:21~1:31
웅장하면서도 슬픈 느낌이 도시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지금까지의 축제 브금 중 가장 잘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1분 18초~23초에는 위 문단에서 지적했던 그 이상한 음색의 바이올린조차 이 곡에는 잘 어우러집니다
*번외: 히포리타 언덕 슈퍼어레인지 버젼 - 최고의 순간 1:37~1:55 (이 순간만 들으면 안되고 꼭 처음부터 들어야 함)
(여궤에서는 도입부를 짜르고 0:24~2:32 구간만 반복된다)
여궤의 곡은 아니고 쯔바이에 등장했던 곡이고, 원래 그냥 평범한 마을 주변 언덕 브금이었지만
여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NPC가 라이브하우스에서 공연을 할 때 이 브금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가슴을 후벼팝니다..
최고의 순간 부분에는 메인주제를 한옥타브 낮게 연주하는데 (그래서 처음부터 들어야 하고요) 가장 음이 낮아지는 부분에서 회한의 정서가 깊게 느껴집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발걸음을 멈추고 계속 듣게되는" 경험을 한 건 마을/필드브금 중에서는 이 곡이 유일했습니다
전투 브금
통상전투 브금은 작중의 쿨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무난하게 잘 뽑혔습니다. 무엇보다도 커맨드 - 필드배틀을 오갈 때 음색이 바뀌는게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필드배틀에서 8-bit를 연상케하는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음색이 특히나 인상적
이스 브금을 연상케 하는 신나는 보스전
도입부가 괜찮긴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차분한 느낌이 드는 게 약간 아쉽습니다
두 브금 모두 비장한 느낌이 들어있긴 하지만 그 느낌이 상승되어야할 것 같은 부분에서 음색의 변화 없이 단조로운 기타의 톤이 유지됩니다
그래서 절정을 팍 찍어버리지 못해 아쉬운 느낌입니다
위 브금과 대비되게 오히려 가벼운 전투 브금이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보스전 (마인) - 최고의 순간 0:57~1:36 그리고 2:20~2:33
여궤의 간판 브금. 2장에서도 잠깐 나오긴 하지만 5장에서 본격적으로 여러차례 등장하며 플레이어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줍니다
이거 계속 들으려고 보스전 하다가 중간에 패드 놓고 가만히 듣고 있기도 했습니다
비장하면서도, 희망적인 느낌 (첫번째 최고의 순간) 모두 챙겼으면서도
도입부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파트까지 매력적이어서 약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곡의 마무리 부분은 (두번째 최고의 순간) 음악적 쾌감이 바로 이런거로구나 느껴질 정도에요
잘하면 앞으로 섬궤3 Step Ahead처럼 여궤가 발매된지 한참 지나고 나서도 명곡으로 여러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을까 싶네요
필드 및 던전 브금
아주 마음에 든 던전 브금. 시궤 지오프론트랑 비슷한 분위기인데 멜로디가 더 좋습니다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고 멜로디도 그 분위기를 잘 살렸는데 아까 언급한 그 요상한 음색이 좀 걸립니다
몽환적인 도입부는 괜찮은데 그 이후로는 너무 늘어진 느낌
섬궤4의 Twilight green passage와 비슷한 느낌이 나서 비교가 되는데 그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https://youtu.be/gMrevu1FKYg
비장한 느낌을 아주 잘 살린 던전브금.
동굴 느낌의 분위기가 특징적인 음색, 잘뽑힌 멜로디
오라시온 지하유구 - 최고의 순간 0:42~0:56
5장은 오라시온 마을 & 던전 & 전투 브금이 하나같이 다 잘뽑힌듯 합니다
이것도 피아노파트가 가장 매력적인데 그거 말고 반주의 리듬, 바이올린의 멜로디 부분도 좋습니다
바슈타르 왕궁 - 최고의 순간 0:41~1:00 그리고 2:20~2:38
5장 갓브금들의 화룡정점. 최종던전과 같은 무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순간을 두부분이나 뽑아놨는데 첫번째 부분의 상승과 펼쳐짐이 가슴을 뛰게 만들고 두번째 부분의 갑자기 바뀌는 분위기도 소름이 돋습니다
상황별 브금
타이틀 브금 - 최고의 순간 2:00~2:30
역대 타이틀 브금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할만하게 잘 뽑힌 곡 같습니다
다만 제일 좋은 부분이 시간이 꽤 지나고 등장한다는 게 "타이틀" 브금으로서는 좀 아쉬운 포인트
일레인 테마 - 최고의 순간 0~14초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게 흠이지만 어쨌든 도입부가 좋습니다
그림캣 테마 - 최고의 순간 1:05~1:20
최고의 꿀잼캐 쥬디스에게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흥겨운 브금
이렇게 특이한 스타일로 이렇게 매력적이게 만들었다는게 놀라웠어요
시즈나 테마 - 최고의 순간 0:33~0:55
이것도 분위기있게 잘만들었는데 역시 피아노 파트가 제일 귀에 잘 꽂힙니다
The other side of the cloud sky - 최고의 순간 ~0:26
귀에 꽂히는 음색. 이야기가 끝을 맺으면서도 정리되지 않은듯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역시 팔콤은 피아노 잘 씁니다. 피아노만으로 곡을 만드니 이렇게 잘 뽑힙니다
오프닝곡 (Instrumental) - 최고의 순간 0~22초
도입부 이후가 조금 평이한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도입부를 너무너무너무 잘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이 등장하는 타이밍을 정말 제대로 잘 잡은 순간이 몇번 있는데 정말 여궤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에픽 브금 (최종던전, 최종보스 등) - 여궤를 아직 안해봤다면 웬만하면 미리 듣지 말자
최종던전 - 최고의 순간 2:00~2:25
최종던전이라는 무게감에 딱 맞는 꽉찬 사운드로 채워져있습니다
최종전 전초전 - 최고의 순간 1:06~1:23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로디가 나오는데 매우 반갑습니다
최고의 순간에는 잠깐 이완시켰던 곡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치닫게 만드는 피아노가 킬포인트
최종전 1 - 최고의 순간 0:00~0:08 그리고 1:48~1:57
그저 레전드 오브 레전드
최종전 브금은 도입부가 반은 해먹고 들어간다고 보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너무 잘 만들어놨습니다
1분 48초~57초에 있는 기타 솔로도 팔콤곡 기타솔로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멜로디에 비해 아래 깔려있는 반주 파트가 완전히 조화되는게 아니라 조금씩 어긋나있는데 이게 오히려 최종전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줍니다
최종전 2 - 최고의 순간 2:15~2:30
최종전에 어울리는 웅장한 브금, 섬궤4의 상극 브금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최종전 이후 - 최고의 순간 1:15~1:40
당시 스토리 상황에 맞춰 플레이어들의 감성을 폭발하게 만들어주는 브금
스포가 될 수 있어 더 자세히 말하진 못하겠지만 이 브금 나올때도 여궤 최고의 순간 중 하나입니다
엔딩곡 - 최고의 순간 0:15~0:30
결국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와서는 반 스러운 곡으로 끝납니다
총평
- 초반엔 애매할수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5장 이후에 "역시 팔콤" 소리를 들을만한 브금이 쏟아져나온다
작품 분위기에 맞는 특유의 스타일을 잘 살렸다는 점, 팔콤 브금 포인트 중 1. 서정적인 마을/필드 브금이 약간 부족했다는 점과 2. 중요 전투/최종던전 브금은 정말 좋다는 것 3가지를 보면 섬3과 유사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않을까 싶습니다
섬3에 비해 주요 명곡들이 대부분 5장~종장에 몰려있긴 하지만, 그 곡들이 잘 뽑힌게 많아서 섬3보다는 좀더 위로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영<FC<섬3<=여궤<=섬1
정도로 봐야하지 않을까.. FC격 작품과 SC격 작품은 애초에 스토리 무게감이라는 조건이 달라서 비슷한 체급끼리 직접 비교하기는 좀 어려울듯 합니다
TOP 10 선정
TOP 10. (스포주의) 최종던전 - 최고의 순간 2:00~2:25
TOP 9. The other side of the cloud sky - 최고의 순간 ~0:26
TOP 8. 오프닝곡 (Instrumental) - 최고의 순간 0~22초
TOP 7. 그림캣 테마 - 최고의 순간 1:05~1:20
TOP 6. 타이틀 브금 - 최고의 순간 2:00~2:30
TOP 5. (스포주의) 최종전2 - 최고의 순간 2:15~2:30
TOP 4. 바슈타르 왕궁 - 최고의 순간 0:41~1:00 그리고 2:20~2:38
TOP 3. (스포주의) 최종전 이후 - 최고의 순간 1:15~1:40
TOP 2. 보스전 (마인) - 최고의 순간 0:57~1:36 그리고 2:20~2:33
TOP 1. (스포주의) 최종전 1 - 최고의 순간 0:00~0:08 그리고 1:48~1:57
특별상. 히포리타 언덕 슈퍼어레인지 버전 - 최고의 순간 1:37~1:55 (이 순간만 들으면 안되고 꼭 처음부터 들어야함)
(순위를 매겼다면 TOP3 자리에 들어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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