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 얼라인먼트 (스토리 선택지 시스템)
발매 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요소였는데
선택지의 긴장감에 비해 선택의 결과가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가끔은 의미 없이 구색맞추기 용으로 보이는 선택지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선택이 갈릴만한 상황 자체가 긴장감이 있었다는게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예측불가능성을 통해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는 스토리는 서브퀘에 자주 나오는데
그래서 서브퀘만큼은 역대 원탑으로 꼽고 싶습니다
만약 플레이어의 선택이 게임성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쳐3같은 걸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지만
기존 팔콤의 일자식 진행에 익숙해졌다면 오히려 스토리가 중구난방으로 가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바리에이션이 들어가 재밌는 느낌이 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커넥트 이벤트
섬궤의 하렘식 인연이벤트 대신 연애요소가 크게 없는 커넥트 이벤트로 개편되었는데
섬의궤적4때처럼 깊은 감정을 다루지는 않지만
기존 인연이벤트의 단점이었던 과도한 하렘으로 인한 캐릭터 개성의 저하, 중요한 설정을 인연이벤트로 빼놓아서 메인스토리 중 캐릭터 서사가 부족해진다는 문제점이 없어졌다는 게 긍정적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커넥트 MAX의 보상이 부실해보인다는 것
MAX 달성시 이벤트라도 만들어놨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은 듭니다
서브퀘스트
LGC 쪽에서 언급했듯이 그저 역대 원탑
뒷해결사라는 주인공의 위치에 걸맞게 참 흥미로운 의뢰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NPC 마라톤
아주 재밌게 즐겼습니다
특히 삼각관계, 아이돌그룹, 조깅&바이킹 커플, 중앙역 앞 맨날 출장가는 여사원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챕터 바뀔때마다 잘 지켜보다가 위기의 순간 서브퀘스트로 등장하면 너무 반갑고 재밌더군요
구시가의 사이 안좋은 가족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갈등 양상이 다이나믹한 것도 아니고 해결도 너무 급작스러워서..
금쪽같은 내새끼보면 그렇게 말한마디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던데 ㅋㅋ
삼각관계도 결말만큼은 애매했던것 같지만 아마 이후작에서 스토리가 이어질 것 같았습니다
편의성
팔콤이 편의성만큼은 항상 발전되고 있었는데 여궤에서는 오히려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 쿼츠, 할로우코어, 플러그인 세팅하는게 모두 다른 화면에서 진행하는 게 불편
- 초중반에는 플러그인 아츠를 공방에서만 바꿀 수 있는 것도 잘 이해가 안된니다
- 전투시 캐릭터 위치 설정하는 것도 필드 / 커맨드배틀 중 하나만 바꾸고 싶어도 꼭 둘다 선택해야 합니다
- S부스트가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이를 충분히 강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버프떡칠하면서 해나가는 겜인데 흔한 버프1과 비주얼적으로 동일한 취급입니다
- 자판기는 왜 미니맵에서 표시가 안되는지. 예전에는 다 숨겨뒀던 서브이벤트까지 이제는 다 느낌표 표시로 가르쳐주면서..
맵을 탐험할 동기를 만들어줄 의도였으면 애초에 튜토리얼에 그렇게 박아두면 될걸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것 같아요
캐릭터- 아니에스 & 일레인
아니에스는 고전적인 히로인같은 느낌인데, 이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저에게 아니에스는 캐릭터 고유의 속성, 매력은 거의 보이지 않고 부여된 역할의 비중만이 대부분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스토리 비중이 늘어난 엘리(제로, 벽의궤적 히로인)같은 느낌
또한 스토리상 주어진 역할만 하는 백지같은 느낌의 캐릭터라는 점은 섬의궤적1, 2의 린과 닮은 것 같습니다
(린은 섬3, 4에서 강함 그 자체. 그리고 고생을 많이했다는 특징이 추가로 생겨서 이를 보충했다고 봅니다)
종장에서 "반상 다메~"하는 장면이 마음을 울리기는 했습니다..
어쨌든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면 그 역할 자체만으로 마음이 가는 부분은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인기투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 못하고, 일레인이 여성 대상에서 1위를 받은게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 다만 아니에스에 대해 호의적인 의견도 많이 있어서, 제 관점이 보편적이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일레인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캐릭터성과 매력, 유능해보이지만 주인공 앞에서만큼은 흔들리는 마음 등의 인간적인 부분까지 매우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기타 동료들
설정은 무난하게 좋았던 것 같은데 표현 부분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궤 자체가 애초에 반의 서사에 매우 집중이되어있다는 점 + 공화국 첫작이라는 점 때문에 섬궤2의 유시스처럼 고민/성장하는 모습이 제대로 비춰질 기회가 구조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아서 이건 좀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대화에서라도 톡톡 튀는 대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을텐데 그런 대사가 나올만한 것 같은 상황에서도 무난한 대사만 치는게 여러번 보이는게 좀 아쉬웠다고 느껴집니다
재밌는 대사가 없는게 아니라 자주 나오기는 하는데, 그건 또 거의 반의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역할로 쓰이더군요
캐릭터- 꿀잼 담당
하궤에는 올리비에, 영벽에는 렉터가 있어서 참 재밌었는데
섬궤에선 안젤리카..?? 하는 행동이 비호감인 측면도 있어서 아쉬웠던 부분이었지만
여궤에서는 제대로 꿀잼 담당 캐릭이 나와서 정말 재밌게 지켜봤습니다
전용 BGM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릭터- 메인 빌런
자세히 말하고 싶으나 그러면 게임 전개 방향에 대한 스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말을 아끼겠습니다
빌런 자신들의 매력보다는, 빌런들이 여궤 스토리에 왜 등장해야만 했는지 그 목표를 잘 이뤘다고 봅니다
그 와중에도 멜키오르, 올랭피아는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캐릭터- 조력자 등
시즈나, 일레인 등을 필두로 아주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이 동료들은 반과 붙어있다보니 반의 서사에 비중이 희생된 부분이 있는데에 비해 조력자들은 그런 제한이 없어서
이번작에서만큼은 동료들보다 캐릭터성 뿜뿜한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더 많이 보여준 느낌입니다
캐릭터- 결사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설정 자체는 아주 매력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섬궤에서의 비판을 수용했는지 뭔가 위험한 녀석들이라는 느낌을 주려고는 하는데
행동으로 보여준건 딱히 그 수준이 아니라서 캐릭터의 표현 측면에서 보면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결사가 메인인 작품이 아니니 다음작을 기다려봐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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